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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국회사 재취업 도전기 2

by 끄레용2 2023. 5. 10.

어디까지나 저의 개인적인 경험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제가 모르는 부분도 있을 수 있고 사실과 다를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나의 미국회사 재취업 도전기 1에 이어서 작성합니다.

사진: Unsplash의Van Tay Media
사진:  Unsplash 의 Van Tay Media

첫 번째 인터뷰에서의 실수

인터뷰 질문 중에 behavior questions라는 것도 있다. 실제 직업상의 업무와는 무관하나 일반적인 상황에서 윤리적으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함이다. 상식적이지 않거나 회사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사람을 미리 거르는 방법인 것 같다. 이번 인터뷰에서 면접관의 질문 중에 이런 것이 있었다. 실험 데이터를 조작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아는 사람을 다 알지만 전에 폭스바겐에서 인증을 받기 위해 데이터를 조작해 전 세계 사람들의 비난을 받고 회사가 거의 망할 뻔한 일이 있었다. 이와 관련된 질문이었다. 당연히 나는 절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되면 나는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후 그 이유에 대해서 더 설명을 해야 할 텐데 별로 아이디어가 없어서 안된다고만 말하고 대답을 끝냈다. 그러자 추가 질문이 들어왔다. 너는 전에 이런 일을 한 적이 있었는지 등. 어쨌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무사히 끝낸 것 같았는데 문제는 쓸데없는 나의 추가 답변이었다. 회사에서는 원칙을 지켜나가겠지만 만일 집안일이면 다를 거라고 했다. 만일 내 딸이 위법한 일을 저지르고 오면 경찰로부터 숨겨주겠다고 했다. 가족이니까. 이렇게 말하자마자 한 면접관이 "Uh-oh"라고 신음했다. 끝을 내리면서 발음하는 "Uh-oh"는 뭔가 실망하거나 누군가 실수했을 때 하는 감탄사다. 나는 미국은 가족중심이라 이런 대답이 유리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그게 아닌 것 알게 되었다. 가족과 더불어 미국은 윤리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았다. 나의 추가 대답은 속으로만 가지고 있고 입 밖으로 꺼내지 말았어야 했다. 특히 미국의 직업윤리에는 Integrity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전에 세이노의 책에서 읽은 내용이다. 기억나는 대로 써보면, 이는 두 가지 특성을 나타낸다고 한다. 글자 그대로 통일성, 사람은 겉과 속이 일치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속은 정직하고 성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속은 거짓으로 가득한데 겉으로 정직한 척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예를 들어 도둑질을 했는데 그것을 정직하게 드러냈다고 해도 그건 속마음이 나쁘기 때문에 이미 Integrity에 위배되는 거었다. 결국 사람의 내면 와 외면이 모두 옳아야 된다는 이야기다. 이런 내용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면접관이 "Uh-oh"라고 했던 심정을 즉시 이해하게 되었다.

 

인터뷰 결과

역시나 떨어졌다. 통보를 받기 전까지는 어떻게 될지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합격될 것 같기도 하고 아닐 것 같기도 했다. 나의 이력서 상의 경력은 좋아 보였는지 100명이 넘는 지원자(Linkedin의 회원이 되면 몇 명이 지원했는지 보인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한 지 며칠도 되지 않아 연락이 와서 본 면접이었다. 하지만 이런 행운의 면접 기회를 얻었으나 결국 불합격했다는 통보가 왔다. 미국에서는 메일로 예의 바르고 친절하게 합격 불합격 통보 여부만 알려주지 불합격 이유는 절대 알려주지 않는다. 지원해 주어서 고맙고 훌륭한 지원자이지만 이번에는 더 qualify 된 다른 지원자를 뽑게 되었다고. 계속 자신들의 취업 공고를 주시해 달라는 등의 내용이다. 이런 메일을 받으면 실망은 하지만 불쾌하지는 않다. 어쨌든 아닐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내가 생각하는 불합격 이유는 영어 구사력과 내 잘못된 답변이라고 생각한다. 이때까지 약 10개의 지원서를 내고 나서 보았던 첫 번째 인터뷰다. 사실 내 경력과 잘 맞았기 때문에 지원하면 될 것이라 어느 정도 쉽게 생각했다. 차라리 다른 곳에서 몇 번의 인터뷰를 연습 겸 하고 난 뒤 나중에 봤다면 더 가능성이 있지 않았을까 후회된다. 그런데 사실 내 경력과는 맞았지만 입사하면 하게 되는 업무가 좀 단순하고 지루한 일이라서 썩 마음에 들진 않았다. 차라리 잘되었는지도 모른다라고 스스로 위로했다.

계속되는 취업 지원

첫 인터뷰 덕분으로 내 취약점과 앞으로의 대책을 좀 더 잘 알게 되었지만 그게 영어라서 사실 금방 향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서 유튜브에서 발음 위주의 영어 강좌들을 폭풍 수강했다. 인터뷰를 위해 암기했던 "Tell me about yourself"에 대한 답변 문장을 매일 녹음해 가면서 발음이 향상되는지 비교해 보았다. 이제는 내 귀에는 원어민처럼 발음하는 두 딸들에게 내가 외운 문장을 말하면서 발음이 어떤지 들어봐 달라고도 했다. 이와 함께 링크드인을 통해 계속 관련 직종을 알아보고 지원해 나갔다.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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